나이에 따라 단백질 위주 식단의 효과는 정 반대

내무부 장관님이 다이어트 재미에 빠져 저에게도 채식에 단백질 음료를 많이 먹입니다. (...)
뭐 저도 몸에 좋다니까 별생각없이 주는데로 잘먹었는데 문득 단백질 음료가 인기이니 이것에 대해 한번 조사해서 포스팅 해보라 하네요.

그래서 한번 조사해 봤습니다. 요즘 인기있는 단백질 음료 및 단백질 위주 식단이 다이어트 및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아...그러고 보니 이미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단백질 식단이 장수에 미치는 효과를. 단백질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제 전문연구분야인데 실생활에서는 완전히 까먹고 있었네요.

 

동물모델에서는 고단백식사는 건강 수명을 줄여

노화 연구 분야에서 초파리 가 많이 쓰이는 동물 모델입니다. C.elegans, 초파리, 생쥐 등 모델에서 Dietatry Restriction (DR) 이나 Calorie Restriction (CR) 을 하면 생명체가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이 잘 알려져 있고 이는 Insulin-TOR 신호전달을 통해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Insulin-TOR 신호는 생체내 영양에너지원이 많으면 활성화 되어 세포 증식 등 우리몸을 만드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TOR 신호는 류신(Leu)과 같은 특정 아미노산에 의해 직접적으로 활성화 됩니다. 거꾸로 이 신호가 감소되면 autophagy 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 우리몸의 불필요하거나 toxic  한 물질들을 청소하고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DR이나 CR을 통해 Insulin-TOR 신호가 감소되고 autophagy 나 그외 다른 효과들이 합산되어 개체가 건강하게 오래사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단백질 특히 필수 아미노산 중 메티오닌(Met)이나 가지사슬 아미노산(Branched Chaine Amino Acid; BCAA)인  류신(Leu), 아이소류신(Ile), 발린 (Val)을 제한 할 경우  TOR 신호가 감소되어 초파리가 건강하게 오래사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메티오닌을 제외한 아미노산 섭취는 초파리 수명을 줄일수 있다는 nature논문

 

 

TOR 신호가 저해되면 고단백질 식사의 수명감소 효과가 사라진다는 nature aging 논문

생쥐의 경우도 BCAA의 섭취를 줄일 경우 수컷생쥐의 수명이 3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BCAA 제한 식이가 조로증  male 마우스의 수명을 늘려준다는 nature aging 논문

즉, 다시 말하면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TOR 신호가 활성화되어 우리몸 세포 및 근육 증식이 많이 일어나지만 건강한 장수 측면에서는 오히려 손해라는 의미지요.

 

인간의 경우 65세를 기점으로 고단백 식사의 건강 장수 효과가 달라져

여기까지는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 2014년 Cell metabolism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메타분석 논문이 있네요.

이 논문의 저자들은 미국의 3기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Ⅲ. 1988~1994)에 등록한 50세 이상 중노년층 8만3308명을 2006년까지 추적한 사망률 데이터를 조사했는데,  65세를 사이에 두고 단백질 섭취에 따른 장수 정도가 반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하네요.

65세이하 그룹에서는  고단백질 그룹이 저단백질 그룹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74% 더 높았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무려 4.3배나 더 높았으며, 중단백질 그룹도 저단백질 그룹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34% 더 높았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3배 더 높았습니다. 이는 앞의 실험동물 연구결과와 일치합니다.

하지만 66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단백질 그룹에 비해 중단백질 그룹과 고단백질 그룹이 전체 사망률은 각각 0.8배와 0.7배였고 암 사망률도 각각 0.7배와 0.4배였습니다. 저단백질 그룹 보다 중고단백질 그룹의 사망률이 더 떨어졌습니다.

 

단백질위추의 식사와 사망률이 65세를 기점으로 다름을 보여주는 Cell metabolism 논문

이런 결과는 아마도 66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근세포의 손실이 커지게 되고 단백질  흡수 효율은 떨어지기 때문에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것이 오히려 더 건강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볼수 있을 듯 합니다.

글을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의도치 않게 글을 무리하게 길게 썼네요.
아무튼 66세 이상 노인이 아닌경우 과학적 데이터 상으로는 단백질위주의 식단이 크게 우리 건강에 유리한 점은 없어 보입니다. 이 글을 집사람에게 보여주고 단백질 위주 식사는 버리고 채식 발효음식 위주로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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