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지원자를 모집하여 고의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실험을 진행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크리스토퍼 츄 박사팀은 지난해 3월 18∼30세의 건강한 자원자 36명을 모집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고의로 감염시키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 연구는 다양한 안전 조치를 갖추고 실시됐지만 사람에게 바이러스나 병원체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고의로 주입한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논란이 됐다.
연구팀은 지원자 중 과체중이나 비만, 신장·간 기능 이상, 심장질환, 폐·혈액 문제 등 코로나19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건강한 사람을 선발하고 연구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 후 실험했다.
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험을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처음 감염된 10명에게는 중증 진행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투여했고, 증상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를 준비했다.
참가자들에게 길고 가는 튜브를 이용해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든 작은 액체 방울을 콧속에 주입하고 2주일간 하루 24시간 음압병실에서 감염 여부와 증상 등을 관찰했다.
절반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
참여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명은 무증상이었고 증상이 나타난 16명은 모두 코막힘, 재채기, 목 아픔 등 경증이었다.
코로나 확진자 83%는 정도 차이는 있지만 후각을 잃었고 9명은 전혀 냄새를 맡지 못했다. 후각 상실은 6개월 후 대부분 없어졌고 1명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정상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실험 참가자 중 감염이 폐에 영향을 미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며 이는 그들이 젊고 주입된 바이러스양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또 10㎛ 정도의 작은 액체 방울 하나로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으며 잠복기가 짧아 감염 이틀 후부터 바이러스를 방출하기 시작해 6일 반 정도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감염자는 12일간 바이러스를 방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이러스를 주입한 지 40시간 뒤부터 목구멍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콧구멍에서는 58시간 후부터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시작했다.
실험 결과 해석
연구자들은 왜 절반의 참가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체에 직접 주사받았는데도 감염되지 않았는 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미감염자들 중 일부는 짧은 기간 동안 낮은 수준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그들의 면역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워 물리쳤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치우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교수는 "어떻게 이전에 노출된 적이 없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를 사람들에게 직접 주사하는 실험도 실시할 예정이다.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발생하는 돌파감염을 막을 수 있는 면역 요소를 연구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처음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결과가 언론에 공개되었으며 최근에 국제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정식으로 발표되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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