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도 코로나 중증 위험을 크게 줄였다

카타르 연구진 3만여 명 건강기록 분석결과

 

독감 백신이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신종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독감 백신으로 초기 인명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5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웨일 코넬 의대의 라이스 자말 아부-라다드 교수 연구진이 3만여 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medRxiv에 게재되었다. 그것은 아직 동료 과학자들에 의해 검토되고 있는 과학 저널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2020년 스위스 연구진들도 독감백신의 코로나 효과 보고한 바 있어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보급되기 전인 2020년 말 카타르 의료진 3만 774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그들 중, 518명의 코로나 환자들은 음성 판정을 받은 2,000명의 사람들과 비교되었다. 그 결과 독감 백신을 맞으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30%, 중증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위험이 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귄터 핑크 스위스 바젤대 교수는 "카타르 연구진의 분석으로 독감 백신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준 이전 연구들이 우연이었을 가능성을 줄였다"고 말했다. 앞서 바젤대 연구진은 2020년 12월 영국의학저널(BMJ) 증거기반의학지에 브라질의 독감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 입원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을 때, 과학자들은 독감이나 다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주어지는 백신이 몸의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이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른바 '건강한 사용자 효과' 때문이다.

독감 백신을 자발적으로 맞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건강에 더 신경을 쓴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코로나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독감 백신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아부라다드 교수는 검역에 대해 거의 같은 태도를 보인 의료진을 분석해 건강한 사용자 편향을 배제했다.

독감백신이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방어력을 강화시킬수 있어

독감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백신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특정 병원체를 미리 경험해 면역력을 미리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독감 백신은 죽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만들어진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병원 미하이 네티아 교수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외에도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방어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제 과학저널 'PLoS Pathogens' 에 독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이 항바이러스 면역력을 높인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네티아 교수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등 질병에 대한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용자 편향을 배제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독감·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백신을 주사하고 다른 한 명은 가짜 백신을 주사·비교하는 실험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조선일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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