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조신(terazosin) 약물의 여러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들이 최근에 보고 되고 있어서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이 약물에 대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작용기전
- α1-아드레날린성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시킨다 (Alpha Blockers). 말초에 있는 postsynaptic 아드레날린성 수용체를 억제시켜 동맥 혈관을 확장시키는 반면, 말초에 있는 presynaptic α2-아드레날린성 수용체에 의해 매개되는 음성 되먹임 반응(negative feedback loop)은 유지시킨다.
- 방광 경부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방광 외측 폐색을 감소시킨다.
임상 사용
- 경증∼중간정도의 고혈압 치료. 고혈압 치료의 단계적 치료법에서 제 2단계에 쓰일수 있는 약물
-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
사용용량
고혈압
- 초기 용량 : 1mg을 취침 전에 투여, 바람직한 혈압이 유지될 때까지 서서히 증량
- 최대 용량 : 20mg/day까지 증량할 수 있다.
- 상용량 : 1-5 mg/day
양성 전립선 비대증
- 초기 용량 : 1mg을 취침 전에 투여, 필요한 경우 증량할 수 있다.
- 대부분의 환자는 1일 10mg 정도가 필요.
- 4-6주간 10mg/day를 투여했는데도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20mg/day까지 증량할 수 있다.
테라조신의 파킨슨병 치료효과 가능성 (2019년 9월 기사)
미국 아이오와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난다쿠마르 나라야난 교수 연구팀이 전립선 비대증과 파킨슨병을 함께 치료하고 있는 환자 1만8천289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테라조신(terazosin)이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중 테라조신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이 다른 전립선 비대증약(탐술로신(tamsulosin))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보다 파킨슨병이 호전된 것을 발견했다.
테라조신은 알파 차단제로 전립선 평활근을 이완시켜 배뇨장애를 개선하는 것을 알려져 있는데, 알파 차단제로서의 역할 이외에 해당과정에서 작용하는 인산화효소(PGK1)을 활성화 시키는 효과도 있음이 알려졌다. 그런데 PGK1 효소는 파킨슨병 발병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파킨슨병 호전 효과가 없는 탐술로신은 PGK1 활성화 효과가 없다.
연구팀은 테라조신이 PGK1 효소 활성강화를 통해 세포 에너지 생산이 촉진되어 파킨슨병 개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학술지에 2019년 9월 게제되었다.
테라조신의 루게릭병 치료효과 가능성 (2022년 8월 기사)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점차 소실돼 근력 약화와 위축으로 언어 장애, 사지 위약, 체중 감소,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불치병이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유언 맥도널드 운동신경 질환 센터(Euan MacDonald Centre for Motor Neurone Disease)의 헬레나 체이토 박사 연구팀은 테라조신이 운동 신경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증가시켜 운동신경의 소실을 억제시킴을 통해 루게릭병 증상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 역시 테라조신이 PGK1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킴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인간 유전자 연구에 동물 모델로 흔히 쓰이는 제브라피시(zebrafish)에 PGK1 효소를 과발현(overexpression)시키거나 테라조신을 투여했을 경우 PGK1 효소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운동신경의 활동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루게릭병 모델 쥐에 테라조신을 투여하자, 요부 척수(lumbar spinal cord)의 운동 신경세포가 늘어나면서 운동신경 마비의 진행이 지연되고 생존율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옥스퍼드 대학 운동신경 질환 치료·연구 센터(MND Care and Research Centre)의 루게릭병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테라조신이 이 병의 진행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는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를 시행해 본격적인 임상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이 연구결과는 eBioMedicine 2022년 8월 게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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