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비만치료제 게임체인저로 급부상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원료명: 티르제파티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통과를 알리는 기사를 공유했다. 조 교수는 이날 마운자로에 대해 "체중감량과 혈당저하 능력이 뛰어나다"며 "비만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적었다."
당뇨와 비만을 치료하는 국내 내분비학자들이 요즘 들떠 있다. 비만 치료의 진로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나타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르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가 장악하고 있다.
임상 결과 삭센다를 주 1회 투여하면 환자 체중의 5~9%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같은 회사(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미국 FDA로부터 비만 치료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 FDA로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마운자로가 획기적인 비만 치료 임상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과체중 환자 2539명에게 주 1회 이 약 15mg을 투여했을 때 1년 6개월(72주) 동안 평균 24kg, 체중 22.5%를 감량했다.
체중이 100kg인 사람이 이 주사를 맞으면 77kg이 되고, 체중이 60kg인 사람은 46.5kg이 늘어난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치료제의 체중감량 효과(5~15%)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수술로 배를 묶어 위 크기를 줄이는 비만 수술 효과를 능가한다. 비만 수술로도 20% 이상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임상시험에서 식이요법을 하지 않은 그룹과 식이요법을 제한한 그룹 간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주사를 잘 맞으면 다이어트 제한이나 운동 없이 살이 빠진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비만 치료의 혁신적 변화가 예상된다"며 "지방흡입도 사양산업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영국 언론은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삭센다와 위고비는 세마글루티드 형태로 GLP-1 조절
삭센다와 위고비는 당뇨병 치료제인 '세마글루티드'의 고선량 주사형이다. 세마글루티드는 위와 소장에서 음식으로 분비되는 호르몬(GLP-1)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음식이 들어오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포만감 신호를 뇌로 보내 뇌에게 먹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시한다. 삭센다와 위고비는 인체가 이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게 함으로써 체중감량 효과를 높인다.
마운자로는 티르제파티드 형태로 GLP-1, GIP 동시 조절
마운자로는 릴리가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한 '티르제파티드'를 기반으로 한다. 세마글루티드는 GLP-1에만 작용하지만 티르제파티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GIP는 지금까지 몸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GLP-1과 함께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데 강한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릴리는 2018년부터 이 약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티르제파티드를 세계 최초로 승인된 GIP/GLP-1 이중 작용 약물로 만들었다. 현재 릴리는 당뇨(SURPASS), 체중감량(SURMOUNT), 비알코올성 간장간염(SYenergy), 비만치료(SUMIT) 등에 대해 각기 다른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조영민 교수팀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부작용은 작센다 수준이다. 지난달 발간된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비만 치료를 위해 복용량을 늘린 환자군에서 메스꺼움과 구토 등 부작용이 꽤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부작용은 복용량을 조절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제약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마운자로의 최대 경쟁자는 위고비다. 지난해부터 미국에 출시된 위고비는 이르면 올 하반기 국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의 올해 1분기 글로벌 매출은 약 2507억 원(2억8,350만 달러)으로 삭센다(2억8,350만 달러)에 뒤졌다.
출처)
조선비즈 등
2022.04.02 - [연구결과] - 체지방 내장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 임상결과
2022.05.17 - [연구결과] - 비알콜성 지방간 당뇨병약으로 개선가능
2022.05.14 - [연구결과] - 당뇨병 약 종류에 따라 심혈관 질환 위험이 달라진다
'기술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암 치료기기인 중입자치료기 란? (0) | 2022.07.15 |
---|---|
피로회복 비타민제 글루콤 에 대해 (비타민 B12의 효능) (0) | 2022.05.25 |
롯데그룹 미국 공장 인수로 바이오산업 진출 (0) | 2022.05.13 |
FDA 승인된 점안형 노안 치료제 '뷰티(Vuity)' (0) | 2022.05.12 |
새로운 기전의 아토피 신약 치료제들 (0) | 2022.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