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바이러스지만 제조방식과 약독화 방식 차이
의료계에 따르면 두창 백신은 1~4세대로 나뉜다. 이 백신들은 모두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바이러스는 천연두 바이러스와 유사하여 교차 면역이 가능하다. 다만 제조방식과 약독화방식은 차이가 있다.
1,2세대 백신은 약독화없는 살아있는 바이러스 사용
1세대와 2세대 백신은 제조방식의 차이로 구분된다. 1세대 백신은 송아지와 양의 피부나 림프를 배양해 만든다. 이것 때문에, 다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오염될 위험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세대 백신이 개발되었다. 2세대 백신은 실험실에서 만든 조직 배양 시스템을 사용하여 제조된다. 1, 2세대 예방접종이 진행되면서 1980년 천연두가 중단되면서 예방효과가 입증됐다.
다만 이전 세대의 백신은 백신 접종 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문제가 여전하다. 사실, 천연두가 유행할 당시에는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없었다. 가장 잘 알려진 부작용은 접종 부위의 가벼운 통증이지만 심할 경우 38.8도 이상의 발열, 백신유도습진, 전신성백혈증, 심근염 등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1, 2세대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주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신체 부위나 주변 사람들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주사 부위를 만지고 눈을 비비면 눈이 손상될 수 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세대 백신에 대한 예방책으로 "예방접종 부위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수한 바늘로 표피를 자른 뒤 백신을 투여해야 하는 등 예방접종 방식도 복잡하다. 방역당국은 이미 생물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에 대비해 2세대 백신 3500만개를 비축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 때문에 일반인 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3세대 백신은 약독화로 사실상 비병원성
3세대 백신은 2세대 백신과 구별되는데, 여기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약독화 과정을 거치면서 사실상 비병원성이 되기 때문이다. 3세대 백신도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지만 유전적으로 변형돼 복제가 불가능해 부작용 위험을 줄였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강창경 교수는 "피부병변은 없고 자가주입이나 타인에게 전염될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네오스 가 대표적인 3세대 백신
대표적인 3세대 백신은 2019년 FDA 승인을 받은 '제네오스'다. 덴마크 생명공학 회사인 바이에른 노르딕이 개발한 천연두 백신이다. 28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한다. 미국 보건인적자원부는 6일 3만6000명의 공급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제조사에 3만6000명의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도 진네오스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진네오스는 근육통, 두통, 피로감, 졸음 등 일반적인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의료계는 파악하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크론병, 살코이데스증, 안구외근육마비, 백신 접종 후 인후경직 등 심각한 부작용은 1.5%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심근심막염의 경우 2세대 백신인 'ACAM2000'의 임상시험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의 0.57%가 발생했지만 진네오스 임상시험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다 소규모 연구이고 그 기전이 명확하지 않아 대규모 접종 시에는 심근심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8세 미만 아동과 태아에서 진네오스에 대한 안전성 평가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FDA는 천연두나 원숭이 두창에 걸릴 위험이 높은 18세 이상의 성인들에게만 백신을 투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강 교수는 "3세대 백신은 2세대 백신보다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자료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지네오스는 아직 국내에서 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국내 승인 절차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세대 백신은 아직 상용화 전
3세대 백신보다 병원성을 더 낮춘 4세대 백신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백신은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를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교정해 항원성을 유지하면서 병원성만 낮추는 물질이다. 다만 4세대 백신은 아직 연구 단계에서 상용화되지 않았다.
정부 3세대 백신 도입 추친 중
정부가 해외로 확산되는 원숭이 두창의 유입에 대비해 '3세대 백신' 도입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천연두(두창) 2세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인체에 복제돼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검토 중인 3세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는 복제되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원숭이가 퍼지고 있는 미국, 독일, 스페인 등 일부 국가도 3세대 백신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면역관리팀장은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 제조사와 국내 3세대 두창 백신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방역당국은 "기존 제품보다 부작용 위험이 개선된 3세대 백신을 국내에 도입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3세대 백신 도입 의사를 처음 밝혔다.
2022.05.24 - [보건이슈] - 원숭이두창 대비하여 천연두 백신을 맞아야 할까?
2022.05.20 - [보건이슈] - 천연두와 비슷한 '원숭이 두창'... 증상 및 치료법
2022.05.22 - [보건이슈] - 원숭이 두창 우리나라에서 진단검사 가능
2022.05.30 - [보건이슈] - 원숭이 두창과 비슷한 질병들
'보건정책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와 다른 방식으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시작한 선진국들 (0) | 2022.06.10 |
---|---|
엠폭스(원숭이두창) 공기전파 가능성 제기 (0) | 2022.06.08 |
원숭이 두창과 비슷한 질병들 (0) | 2022.05.30 |
코로나 바이러스와 감기 바이러스의 감염 차이점 (0) | 2022.05.29 |
원숭이두창 대비하여 천연두 백신을 맞아야 할까? (0) | 2022.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