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작업 중 우연히 어떤 한 영화를 소개하는 유튜브를 보았습니다.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릴 때 뇌염을 앓은 레너드는 11살 때부터 손이 떨리는 증세가 나타나고 글도 쓰지 못하게 되자 학교를 그만두고 병원에서 살게 된다. 정신은 잠들고 근육은 강직된 후기뇌염 기면성 환자가 된 것. 레너드가 수십년간 수용돼 있는 배인브리지 병원에 세이어 박사가 부임해 온다. 세이어 박사는 이들이 공을 받아내는 것을 보고 내면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는 그들의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것을 찾는다. 환자의 이름을 부르거나 음악을 들려주거나 인간적인 접촉을 갖는 것 등 말이다.
마침 그때 파킨슨병 환자에게 엘도파(L-DOPA)라는 약이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듣고 세이어는 이들의 증세가 그 병의 증세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약물치료를 할 생각을 하게 된다. 부작용을 염려한 병원측에서는 레너드에게만 투약해보라고 허락해 준다. 엘도파를 투약받은 레너드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깨어나 말도 하고 글도 읽고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삶의 환희를 맛본 레너드는 세이어 박사에게 일상적인 삶과 사랑의 소중함을 역설하는데..."
Awakenings(사랑의 기적) 이라는 1990년 영화입니다. 레너드 역에 로버트 드니로가, 세이어 박사 역에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를 하였는데 장애 연기를 한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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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하는데 저 현상이 너무 신기해서 실제 사건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기면성 뇌염이라고 하는 질병으로 1915년 ~1926년 사이에 영화에서 보인 증상을 가진 환자가 폭증했다가 그 이후 갑자기 거의 사라져 버린 미스터리한 질병이었습니다.
신경학자 콘스탄틴 폰 에코노모 의해 1917년 처음 발견되었는데, 이 병은 뇌를 공격하여 말을 못하며 움직이지 못하게 하여 마치 조각상처럼 만들었다고 합니다.. 1915년에서 1926년 사이에 전세계에 전파되어 거의 5백만 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그 중 1/3이 급성 단계에 사망하였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 중 다수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1916-1917년 겨울, 빈 및 여러 도시에 갑자기 "새로운" 질병이 나타났고, 이후 3년 동안 빠르게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전염병이 창궐한 10년 동안, 거의 5백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빼앗겼거나 삶이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기면성 뇌염은 1918년 10월부터 1919년 1월 사이에 가장 치명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1927년 처음 나타났던 것처럼 갑작스럽게 사태가 종식되었습니다. 기면성 뇌염 범유행은 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과 동시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와 뇌염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나 여전이 원인이 불명한 상태입니다.
엘도파(L-DOPA)라는 약은 도파민의 전구체로 파킨슨 병 환자에게 투여되는 대표적인 약입니다. 파킨슨 병은 중뇌 일부 지역이 퇴화되어 신경계에 도파민이 부족하여 운동능력에 장애가 생기는 병이라 엘도파 투여시 일시적으로 파킨슨 환자의 운동능력을 회복시켜 줍니다. 그런데 기면성 뇌염 환자의 경우 의식은 있지만 움직임이 전혀 없어서 이 환자가 정말로 의식이 있는지도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세이어 박사가 의식이 있음을 확신하고 엘도파를 투여하자 완전히 정상인 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일정도만 효과가 지속되었고, 다시 증상이 악화되어 엘도파를 투여해도 나아지지 않게 됩니다.
이 질병이 갑자기 대규모로 창궐했다가 갑자기 사라진 것도 신기하고 따라서 도대체 무엇이 원인인지, 인플루엔자가 관여한다면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뇌에 작용하여 파킨슨 병과 비슷한 질병을 유도하게 됬는지...생명과학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또한, 아직 원인이나 질병 메커니즘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나 다른 비슷한 바이러스 질병이 창궐할 경우 언제든 다시한번 이 괴질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포감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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