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아닌 중년의 일반인들도 인지기능 향상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IDMC: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신경과 전문의 베라 노바크 연구팀이 2형 당뇨병을 겪고 있거나 전당뇨(pre-diabetes)이거나 당뇨병이 없는 사람 총 223명(50~8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MemAID)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4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당뇨병 환자의 절반(51명)과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절반(58명)에만 전자분무기로 인슐린(40IU)을 하루 한 번 코에 분무하고 나머지 절반(대조군)에는 인슐린 대신 멸균 생리식염수(sterile saline)를 코에 뿌렸다.
임상시험은 누구에게 어떤 것이 분무 됐는지를 당사자와 연구자가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24주 동안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여러 가지 공인된 테스트 방법으로 보행 속도, 주의력, 기억력, 집행기능, 기분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 스프레이가 분무 된 그룹은 임상시험 전보다 보행 속도가 빨라지고 뇌 혈류량이 증가하는 한편 혈중 인슐린 수치가 내려갔다. 보행 속도는 인지기능 저하, 입원, 사망 위험의 중요한 예고 지표가 될 수 있다.
이 그룹은 특히 기획, 문제 해결, 판단, 실행 등 주요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전두엽의 혈류가 증가하고 우리 몸이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인슐린 내성이 줄어들었다.
한편 당뇨병이 없는 사람 중 인슐린 스프레이 그룹은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ing)과 언어 기억(verbal memory)이 개선됐다. 집행기능은 주의력, 집중력 등 사고, 추론(reasoning)과 관련된 기능, 언어 기억은 단어, 문장, 이야기 같은 언어적 재료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특히 당뇨병의 전단계인 전당뇨에 해당하는 사람 중 인슐린 스프레이가 분무 된 그룹은 집행기능과 언어 기억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인슐린 스프레이를 2형 당뇨병과 노인성 인지기능 저하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2022년 5월 출판되었다.
인슐린 콧속 분무로 식욕억제 가능할듯
버밍엄 대학 연구팀은 인슐린을 콧속으로 분무하면 식욕이 억제돼 과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일부 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2018년 8월 이 신문은 전했다.
코를 통해 인슐린을 소량 분무하면 인슐린이 만복 상태라는 신호를 뇌에 보내 식욕이 감소하게 될 것으로 연구팀은 믿고 있다.
당뇨병 환자, 특히 1형(소아) 당뇨병 환자는 상당한 용량의 인슐린을 매일 주사하기 때문에 인슐린에 의한 칼로리 흡수 증가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지만 아주 소량을 투여하면 그 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7년 독일 튀빙겐 대학 연구팀이 이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일이 있다.
날씬한 사람 25명, 과체중인 사람 10명, 비만한 사람 12명을 대상으로 10시간 굶게 한 뒤 인슐린 또는 가짜 인슐린을 코에 분무하고 식사하게 한 결과 진짜 인슐린을 흡입했을 때 공복감이 27% 덜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능성 MRI로 촬영한 이들의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식욕을 억제하는 부위가 활성화됐다고 한다.
버밍엄 대학 연구팀은 만약 인슐린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비교적 값싸고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인슐린 넣었더니…당뇨병 없는 일반인도 '뜻밖의 결과' (서울경제)
英, 인슐린 콧속 분무로 식욕 억제 실험 (데일리메디)
코로 분무한다는 건 뇌로 직접 인슐린을 전달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탄수화물을 먹으면 인슐린이 분비되고 이것이 뇌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유도(식욕을 억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식욕억제 효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지기능 향상까지 유도할 수 있나 보네요. 치매와 같은 뇌기능 저하가 뇌의 인슐린 감수성 저하로 인해 유도될 수 있다는 가설들이 존재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이기도 해서 흥미롭습니다.
2022.03.29 - [건강상식] - 당뇨 초기증상 및 당뇨 정상수치
2022.04.02 - [연구결과] - 체지방 내장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 임상결과
2022.03.31 - [건강상식] - '기적을 부른다 근육호르몬 마이오카인' 내용요약 및 코멘트
2022.03.23 - [연구결과] - 코로나19 감염시 당뇨 위험 40% 증가
'연구결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 기간 마스크 착용이 아이들 언어발달을 방해하였다 (0) | 2022.05.13 |
---|---|
편의점 도시락이 임산부 사산 위험을 높인다 (0) | 2022.05.12 |
오메가-3 고용량 복용시 심방세동 증상 주의 (0) | 2022.05.03 |
잘못된 수면습관은 살을 잘 안빠지게 한다 (0) | 2022.05.01 |
수면조절에 관여하는 뇌 신경 펩타이드 '히포크레틴' (0) | 2022.05.01 |